17장 지동설과 천동설, 귀무가설과 대립가설
1. 일상 속의 통계적 가설검정 두 가설이 충돌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흡연이 암과 무관하다는 가설과 원인이라는 가설은 지난 20세기 의학계 내부뿐만 아니라 법정까지 넘나들며 충돌한 큰 사건이었다. 대한민국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판매하는 모든 의약품을 심사한다. 어느 제약회사의 신약 A에 대한 식약처의 가설은 '약 A는 효과가 없다'이다. 제약회사는 효과가 있음을 증명해야한다. 법정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 형사재판의 모든 피의자는 증명되기 전에는 죄가 없다. 검사는 유죄를 증명해야 한다. 무죄와 유죄 두 가설이 충돌한다. 중세 유럽 과학자들은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고 생각했다. 당시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던 지구중심설은 지동설의 선구자인 코페르니쿠스와 '그래도 지구는 돈다'로 유명한 갈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