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장 평균으로의 회귀

1. 뛰어난 자질은 유전된다

 

20세기 초에 우생학이 제국주의 유럽을 휩쓸었다.

 

우생학은 우수한 유전형질을 가진 사람과 그렇지 않은 인류가 나눠져 유전적으로 인류를 개량해야 한다는 일종의 이데올로기이다.

 

인종 차별의 이론적 근거를 마련하려던 우생학은 지금은 학문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하지만 당시에는 다윈의 진화론과 엮여 학문의 한 분야인 것처럼 행세했다.

 

다윈의 사촌동생이자 우생학의 시초로 종종 지목되는 프랜시스 골턴은 "뛰어난 자질은 유전된다"는 믿음을 확인하기 위해

 

영국과 유럽 대륙의 여러 유명한 가문을 조사했다.

 

정치인, 시인, 과학자, 종교인, 군인 및 레슬링 선수들의 가계를 살펴 <유전적 천재>라는 책으로 출판하였다.

 

골턴은 우수한 유전자가 흐르는 뛰어난 자질을 가진 가계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했다.

 

 

 

 

위 그림은 시대를 초월한 천재 작곡가 바흐의 가계도이다.

 

중간의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가 잘 알고 있는 바흐이다.

 

바흐 가족 중에는 음악가가 매우 많다.

 

바흐 가족에게는 음악적 자질이 흐르고 있음이 분명하다.

 

골턴의 주장이다.

 

사실 오히려 많은 학자는 바흐 가족 중 음악가가 많은 이유가 유전적 요인보다 친숙성 편향이 더 크게 작용했다고 본다.

 

어렸을 때부터 음악에 수없이 노출돼 음악가가 되었다는 것이다.

 

 

2. 평범으로의 회귀

 

가계도를 보면 어느 순간부터 음악가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생학의 창시자인 골턴조차도 뛰어난 자질이 세대가 바뀌면서 평범한 자질로 회귀한다는 점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자료 수집에 열성적이었던 골턴은 바흐뿐만 아니라 베토벤, 갈릴레오, 라플라스 등 빼어난 여러 인물을 중심으로 가계도를 조사했다.

 

그리고 그 결과 모든 가계에서 재능은 매우 짧게 대물림된다는 애석한 결과를 발견했다.

 

유명한 음악가의 손자가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보이는 경우는 100개 가계 중 고작 두 집안에 불과했다고 한다.

 

골턴 스스로 '평범으로의 회귀'라고 이름 지은 이 현상은, 우생학의 신봉자인 골턴의 논리를 반박할 때 이용되고는 한다.

 

골턴은 사실 유전학자이면서 동시에 통계학자였다.

 

골턴이 발견한 평범으로의 회귀는 통계적 현상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골턴은 모든 예측의 기본이 되는 통계분석 방법인 '회귀분석'을 개발한 것으로 유명하다.

 

회귀분석이란 두 값의 관계를 측정하는 방법 또는 한 값으로 다른 값을 예측하는 방법을 말한다.

 

예를 들어 부모 키로 자식 키를 예측하는 방법과 그 둘의 관계를 정량화하는 방법이 곧 회귀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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