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공자도 이해할 수 있는 AI지식 18 -인터넷 세상을 지배한 구글의 등장-

1. 검색엔진의 등장

 

우리는 매일 인터넷 검색을 하며 생활합니다.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 무엇이든 검색창에 물어보죠

 

하루에도 몇번씩 검색 서비스에 쿼리를 날립니다.

 

이제 검색이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가 없습니다.

 

"쇠퇴해가는 기억력을 보좌하기 위하여, 나는 뇌수의 분실(작게 나뉜 방,공간)을 내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1930년대를 대표하는 한국문학가 이하윤의 수필 <메모광>에 등장하는 표현입니다.

 

당시에는 메모장이 뇌수의 분실 역할을 한 거죠. 그리고 시간이 지나 지금은 단연 스마트폰이 뇌수의 분실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지금의 분실은 단순히 정보를 저장하는 수준을 넘어섭니다.

 

필요한 정보를 곧바로 찾아주기도 하죠. 그 역할을 검색 서비스가 담당합니다. 검색은 현대인의 분실에 꼭 필요한 정보를 찾아주는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죠.

 

또한 검색은 빠릅니다. 언제든 필요한 문서를 순식간에 찾아냅니다.

 

늘상 사용하다 보니 인터넷이라는 방대한 공간에 존재하는 수백 조개의 문서 중에서 내가 찾는 문서를 골라서 찾아주는 엄청난 작업이라는 걸 가끔씩 잊어버리곤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1등 인터넷 서비스는 검색 서비스인 네이버입니다.

 

해외에서는 구글이 1등이죠. 구글도 검색 서비스입니다. 중국도 다르지 않습니다. 중국의 1등 검색 서비스는 바이두입니다.

 

일본에서는 야후! 재팬, 러시아에서는 자국의 검색 서비스인 얀덱스가 1등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검색 서비스는 국가를 가리지 않고 가장 인기 있는 1등 인터넷 서비스입니다.

 

인터넷 환경에서 검색의 위상을 잘 드러내죠. 명실공히 검색은 인터넷의 첫 관문이요, 지식의 출발점입니다.

 

인터넷 초창기, 웹이 서서히 인기를 얻어갈 무렵인 1990년대에는 디렉토리 서비스가 인터넷의 첫 관문이었습니다.

 

야후!가 대표적이죠. 요즘은 완전히 사라진 서비스로 평가받지만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야후!의 위세는 대단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야후!의 배너 광고비가 당시에 1억 원에 달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당시에는 네이버도 한참 뒤처져 있었죠. 디렉토리 서비스는 인터넷 사이트를 주제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서비스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운동 > 수영 카테고리로 가면 수영과 관련된 사이트가 일목 요연하게 나열되어 있는 것이죠.

 

 

그렇다면 어떻게 주제별로 정리할 수 있을까요?

 

정답은 사람입니다. 초기에는 모두 사람이 직접 정리했습니다. 그래서 정확하게 분류할 수 있었지만 당연히 심각한 문제도 뒤따랐습니다.

 

인터넷의 성장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점이죠. 1994년 1월에만 해도 전 세계에 웹 사이트는 700개밖에 없었지만, 그해 말에는 1만개로 늘어났고 이듬해 말에는 10만개가 생겼습니다.

 

이처럼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웹 사이트를 수동으로 정리하는 데는 당연히 한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야후!는 여전히 사람이 직접 편집하는 디렉토리에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고, 디렉토리에 노출되지 않는 경우에는 검색엔진으로 넘어가도록 했습니다.

 

 

2. 구글의 탄생

 

그리고 스탠퍼드의 두 대학원생이 검색엔진을 도입합니다. 바로 구글이었습니다.

 

2004년이 되어서야 야후!는 사용자들이 편집한 디렉토리보다는 검색엔진에 의존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때는 너무 늦은 뒤였죠. 2004년에 야후!는 구글과 결별하고 자체 검색엔진을 도입합니다.

 

하지만 이미 세상은 온통 구글이 점령한 뒤였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야후!와 같은 전통적인 포털 사이트를 더 이상 시작 페이지로 삼지 않았습니다.

 

구글을 인터넷의 관문으로 삼았죠. 야후!는 급속도로 몰락했고 반면 구글은 세계 최고의 검색엔진이자, 시가총액 세계 5위의 기업으로 성장합니다.

 

2020년에만 우리 돈으로 매출 203조원, 영업이익 41조원을 벌어들였죠.

 

어떻게 검색 기능만으로 이토록 엄청난 수익을 낼 수 있을까요?

 

초기 인터넷 광고는 전통 미디어인 신문광고와 다를 바 없었습니다. 신문 판매 부수에 따라 광고 단가를 매기는 것처럼 사이트에 배너를 노출하고 노출 횟수에 따라 가격을 책정했습니다.

 

광고에 대한 사용자의 피드백은 고려 대상이 아니었죠.

 

그러다 검색 엔진이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면서 본격적으로 검색 광고를 도입합니다.

 

이제 항상 동일한 광고가 노출되는 게 아닌 쿼리에 적합한 광고를 매번 다르게 보여주는 타깃 마케팅을 진행하고, 사용자 피드백을 기반으로 광고료를 산정하는 CPC(Cost Per Click) 방식을 도입합니다.

 

대표적인 사용자의 피드백이 클릭인데, 사용자의 클릭에 따라 광고료를 매기기 때문에 이제 시스템은 보다 정교해져야 했습니다.

 

마구잡이로 광고를 노출한다고 클릭 수가 늘지 않습니다. 

 

클릭할 가능성을 높이는게 핵심이죠. 사용자가 광고를 클릭할 수 있도록 상황에 꼭 맞는 광고를 노출해야했죠.

 

예를 들어 대도시에 근무하는 30대 사무직 남성이 '셔츠'를 검색하면 '폴로', '빈폴'같은 유명 브랜드를 노출하고,

 

나아가 온라인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거죠.

 

검색엔진은 클릭률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합니다. 광고 효과가 높다면 광고주 입장에서도 클릭 단가를 지불하는 데 전혀 거부감이 없겠죠

 

여기에 더해 검색광고는 경매 방식으로 판매했습니다. 예를 들어 폴로의 광고주가 '셔츠'라는 쿼리에 대해 클릭당 1000원을 제시하고,

 

빈폴의 광고주는 클릭당 1200원을 제시했다면, 고객들은 '셔츠'를 검색할 때 단가가 더 높은 빈폴의 광고를 먼저 접하게 되는 거죠

 

이처럼 사용자의 클릭률을 높이는 노력과 경매 방식이 정교하게 맞물려 광고가 노출됩니다.

 

단순히 경매 단가가 높다고 무작정 광고가 노출되는 게 아니라 클릭률을 함께 높이는 게 핵심이죠.

 

때문에 클릭률 예측 알고리즘은 입찰 광고 최적화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것이 바로 대표적인 검색광고 모델이자 검색엔진의 수익모델입니다. 구글의 대표적인 수익모델이기도 하죠.

 

구글은 이 방식으로 2020년에만 163조원의 광고 매출을 올렸습니다. 

 

참고로 2000년대 초반 구글이 검색광고를 도입하기로 했을 때, 창업자인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엄청난 반대를 했다고 합니다.

 

검색의 순수성을 해칠 수 있다면서 말이죠. 하지만 결국 광고를 도입했고, 현재 구글의 광고는 전체 매출 203조원 중에서 약 8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구글은 2022년 상반기 기준 시가총액 2300조원이 넘는 세계 4위의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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